
65세가 되면 기초연금에 교통비 할인까지 온갖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. 저희 부모님도 올해 65세가 되셔서 기대가 컸는데, 막상 알아보니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. 공무원연금을 월 199만 원 받으신다는 이유로 기초연금은 한 푼도 못 받으시고, 대구에 사시니 지하철도 만 68세는 돼야 무료래요. 일반적으로 65세부터 복지 혜택이 쏟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, 제 경험상 실제론 조건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습니다.
기초연금, 정말 다 받는 게 아니었습니다
2026년 기초연금은 월 최대 349,360원까지 올랐습니다. 만 65세 이상이면서 월 소득인정액이 단독 247만 원, 부부 395만 2,000원 이하면 신청할 수 있죠. 생일 달 한 달 전부터 주민센터나 복지로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고, 거동이 불편하면 국민연금공단 담당자가 직접 찾아와 도와준다고 합니다.
그런데 저희 부모님처럼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받으시는 분들은 소득인정액 기준을 넘기기 쉽습니다. 월 199만 원 정도면 기초연금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더군요. 부부가 둘 다 기초연금을 받아도 각자 금액에서 20%씩 감액되는 부부 감액 제도도 있습니다. 정부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적용 중이에요.
솔직히 이건 좀 억울합니다.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많이 낸 사람은 기초연금에서 불이익을 받고, 젊어서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은 나중에 기초연금을 꽉꽉 챙겨가는 구조잖아요. 주려면 다 주든가, 아니면 아예 안 주든가 해야지, 이렇게 어중간한 30% 언저리에 걸린 사람들이 제일 속상합니다.
교통비 할인도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
만 65세 이상이면 지하철 무료라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. 그런데 대구는 만 68세부터, 즉 1958년생 이후 출생자분들은 생일이 지나야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. 대구시가 2023년부터 무임승차 연령을 만 65세에서 만 70세로 점진 상향하기로 했거든요. 저희 부모님은 아직 2년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.
광역급행철도 GTX는 일반 지하철과 달리 30%만 할인해 줍니다. 수서-동탄선 타면 일반 성인은 4,450원인데 65세 이상은 3,100원이에요. 그나마 다행이지만, 솔직히 GTX도 정액제로 1회 1,000원 정도만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.
버스는 지역마다 정책이 제각각입니다. 인천은 2026년 7월부터 만 75세 이상 실버패스 도입, 울산은 만 70세 이상 무료, 태백은 만 65세 이상 월 20회 무료, 원주는 만 70세 이상 월 15회 무료 같은 식이죠. 창원은 65세 이상 혜택이 거의 없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. 거주 지역 주민센터에 꼭 문의해 보셔야 합니다.
기차는 KTX, 새마을호, 무궁화호 평일 이용 시 30% 할인됩니다. 서울-부산 KTX가 59,800원인데 65세 이상은 41,860원이에요. 왕복이면 35,000원 아끼는 셈이니 이건 확실히 쏠쏠합니다.
통신비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. KT, SKT, LG U+ 모두 시니어 요금제가 있는데, SKT 뉴실버 요금제가 9,900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. 기초연금 수급자라면 통신비 50%를 월 최대 12,100원까지 추가 감면받을 수 있어요. 그런데 저희 부모님처럼 기초연금을 못 받으면 이 혜택도 없습니다.
의료비는 폐렴 예방접종 평생 1회, 독감 예방접종 연 1회 무료입니다. 임플란트는 2개까지 건강보험 적용돼서 본인 부담 30%, 틀니도 7년에 1회 건강보험 혜택이 있죠. 동네 병원 진료비나 독감 주사 정도는 확실히 챙길 수 있습니다. 문화생활도 궁궐, 박물관, 국공립 전시 무료 또는 할인, 영화관은 CGV 기준 일반 영화 7,000원, 3D 만 원 정도입니다.
일반적으로 65세부터 복지 혜택이 풍성하다고 알려져 있지만, 제 경험상 실제로는 소득과 지역에 따라 체감 혜택이 천차만별입니다. 주려면 다 주고 말려면 확실히 말아야지, 이렇게 중간에 낀 사람들만 손해 보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. 혹시 부모님이 65세를 앞두고 계시다면, 미리 주민센터에 문의해서 우리 지역은 어떤 혜택이 있는지, 우리 소득 구간에선 뭘 받을 수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.